[반려견 관련 도서 리뷰] 호호브로 탐라생활 - 한민경

반려견과 함께하는 제주살이

오늘 소개해드릴 책의 주인공은 반려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꿈꾸는 반려견+제주살이의 로망을 실현중입니다.

이 로망의 실현과정과 그 속내를 낱낱이 파헤쳐서 로망이 멀리서 볼땐 로망 그 자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악몽과 같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깨달음을 독자에게 나눠주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 책은 <호호브로 탐라생활>입니다.

(한민경 지음, 판미동 펴냄, 14,800원)

 

'무는개' 호이와 함께하는 제주살이

저자의 반려견인 호이는 '악마견' 비글입니다.

엄청나게 심한 입질로 인해 병원 진료도 받기 어려웠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양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는 저자가 대단해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파양된 유기견이 넘쳐나는 이 세계에선 마치 전설의 유니콘같은 반려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에게도 맡겨보고, 훈련소에도 맡겨보고,,

그래도 여전히 무는 호이가 같이 해줄 수 있는 자신에게 와서 다행이라고, 게다가 여유있는 공간이 있는

제주에서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저자에게서 자신의 반려견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가족, 호삼이

제가 제주도에 갔을 때에도, JTBC <효리네민박>시즌 1을 봤을때도 느낀 점이지만, 제주도에는 정말 길개와 유기견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호삼이는 저자의 룸메이트인 서점장이 발견한(!) 강아지입니다. 리트리버 새끼 처럼 생긴 요녀석은 호이의 동생이라 호삼이로 지었다고 합니다. 호삼이가 호이처럼 물지않고 순하다고 해서 순탄하기만 했을까요?

요녀석은 배변훈련 때문에 또 엄청난 마음고생을 몰고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입양예정이었던 임보견에서 어엿한 가족으로 눌러앉게 되어 읽으면서도 혼자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식탐이 많은 호삼이가 자율배식을 하고 설X파티를 통해 교훈을 얻어 식탐을 줄이는 에피소드도 꽤나 인상적이었는데요.

라자도 초창기에 자율배식을 하냐 마냐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지정된 시간에 그릇이 열리는 기계도 샀으나!

결국은 지금 시간대에 맞춰 조절을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 계획한대로

그렇게 삶은 순순히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 나타난 개, 김신

검은개인 김신은 도깨비의 주인공인 김신에게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겨울에 홀연히 마주친 길개인 김신은 호이에게 감기를 옮겨서 호이약을 김신에게도 주자 그때부터(!)

저자를 따라다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을 읽은 저는 영화 <코코>에 한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미구엘의 할머니가 미구엘이 동네 길개에게 '단테'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어울리자 하시는 말씀!

"떠돌이개에게 이름 지어주지 말아라, 그럼 평생 쫓아 다닐게야!"

옛 어르신 말씀이 틀린게 하나도 없죠?

결국 저자도 김신이 바베시아부터 심장사상충을 이겨내기까지, 첫룸메이트였던 신아와 함께 보살피게 됩니다.

지금은 훈련소 선생님의 부모님댁으로 입양되어 새끼까지 낳게되어 생명력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산 증견'이 되었다고 하네요!

 

호호브로와 함께하는 제주살이란?

저자가 말하는 호호브로와의 제주살이는 마냥 평탄하거나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호이의 행동에 대해 무지해서 저지르는 실수로 인한 죄책감이 저자를 뾰족하게 찔러오기도 하고,

호삼이를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룸메이트인 서점장을 설득하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육지살이 중인 저도 보고 느끼는 점이 참 많았습니다.

저 역시 저의 실수에 라자가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지, 반려견을 키울 자격도 없으면서

제 욕심에 키우는 건 아닌지, 하루에도 여러번 한달에는 더 여러번 오락가락하며 2년을 보내왔거든요.

결국엔 하루하루 반려견과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한 하루들이 꽉차게 모인 1년을 만들어야 하는게

반려인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하면 책을 덮었습니다.

이 책은 반려견과의 제주살이를 꿈꾸시는 분들! 한번 읽어보시면 진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라자처럼 귀여운 하루 보내세요!

 

아래에 호호브로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남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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