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오체를 유행시킨 바로 그 책!
소개해드릴 이 책은 TVN <삼시세끼>의 산체와 벌이의 자막으로 즐겨 사용된 '새오체'의 리퍼런스가 된
바로 그 책입니다. <밤의 피크닉>, <유지니아> 등으로 한국에 알려진 일본의 여류작가 온다 리쿠의 작품인데요.
단편 소설이 여러편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반려견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오늘의 책은 <나와 춤을>입니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비채 펴냄, 13,000원)
귀엽지만, 귀엽기만 한것은 아니다
반려인들에게 이 책의 대표작이라면 아마 '충고'와 '협력' 이 두 작품이 꼽힐 것 같은데요.
'안녕하세오 신세 만아오 주인님'이라고 귀엽게 시작된 '충고'는 사실은 꼭 귀여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스릴러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 치정 스릴러물입니다. 물론! 판타지적 요소를 흐리게 만들지 않고
범행을 암시하는 선에서 끝나죠.
'협력' 역시 상상을 뛰어넘는 스릴러물로 이게 이렇게 끝난다고? 할 정도로 예상밖의 결말을
독자에게 선보임으로서 단지 귀엽기만 한 단편모음집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충고하는 개와 모사꾼 고양이, 과거를 읽는 청년?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범상치 않습니다.
사진으로 과거를 읽는 청년과 낮에 본 것을 토대로 충고하는 개,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고양이까지 정말 판타지적 요소에 충실한 등장인물들입니다.
읽다보면 자꾸만 이 책의 세계로 빠져들어서 금방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총평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을 보면, 한편한편 어떤 마음가짐으로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충고'의 경우, 작가 자신도 어디서 봐서 베낀게 아닐까 한다며 제보를 부탁하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 모작논란이 없는 걸 보면 아마 작가 자신의 무의식 어딘가에
늘 묻혀있었던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력'의 경우는 '충고'와 짝을 이루는 엽편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마 개에 대한걸 썼으니 고양이에 대한 것도 써야겠군 하는 작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협력'이나 '충고'같은 작품만을 모아놓은 단편선이라고 생각하고 샀기에
초반에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계엄치하의 도쿄의 생활을 다룬 단편도 있었기에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책이 억지로 꾸역꾸역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다면 온다 리쿠 작가의 색이
외려 희석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색도 책의 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오히려 이런 다양한
작품이 함께 엮였기에 좋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은 평소 일본작가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삼시세끼>를 보면서 산체와 벌이의 자막이 너무 귀여웠던 분들!
그리고 호흡이 짧은 단편선을 즐겨 읽는 분들!
+에쿠니 가오리, 온다 리쿠 같은 일본 여류 작가들을 좋아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한편,
일본 색채가 짙은 작품이 싫으신 분들!
오롯이 반려견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찾는 분들!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장편 소설을 찾는 분들!
에게는 서운한 작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라자같이 귀여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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