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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용품/반려견 사료

반려견에게 딱맞는 사료찾기 - 기호성과 건강 두마리 토끼는 잡힐것인가

내새꾸에게 뭘 먹여야 하는가?

제가 라자를 입양해왔을때 라자는 10개월 차 꼬마멍멍이였습니다.

이미 두 번의 파양을 겪고 세 번째(three times charm!) 집이었죠.
이 전주인에게 받은 사료는 건강백서였습니다. 원래 먹던 사료가 아니라 새걸로 받아서 원래 이 사료를 먹었는지

알기 어려웠죠. 그래서 처음 한달은 건강백서를 먹였습니다.

라자는 처음 데려왔을때 눈물자국이 있는 편이었는데요.

이 눈물자국! 눈물자국을 없애고자 라자빠는 길고 긴 사료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데려온 날(2019년 8월)의 눈물자국 있는 라자와 2021년 현재의 보송한 라자

알러지 사료가 맞느냐, 영양 사료가 맞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현재 시중에는 여러가지 알러지 사료가 나와있습니다. 저알러지 사료부터 단백질원을 아예 곤충으로 바꾼 곤충사료까지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는데요.

처음 한두달간의 라자가 사료를 허겁지겁 먹어서 기호성 걱정은 정말 1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서서히 적응을 하고 아무도 뺏어먹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라자는 태도가 180도 돌변하여 

사료소믈리에를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그냥 효과만 따지기엔 이미 버스는 떠나버리고만 것이죠.

 

사료의 세계는 정말 알수가 없는 것이다

로얄캐닌? 나우? 힐스? 인섹트웜? 이게 다 뭐야?

저는 사실 청소년기에 함께했던 시츄 루비의 사료는 로얄캐닌이었습니다.

워낙 무난한 입맛이기도 했고 당시(2000년경)에는 선택지도 많이 없었죠.

제가 10여년 간 멍멍판을 떠나있던 동안에 세상은 발전하여 너무나도 많은 브랜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 로얄캐닌 사려고 했을때 블로그에 검색하면 싸구려 사료라는 평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하이퍼알러제닉 등 다양한 기능성 사료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싸게 먹히는 사료에서 종류별로 먹이는 사료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제돈으로 골라서 산 라자의 첫 사료는 이퀄리브리오였습니다.

2019년 가을에는 이퀄리브리오를 안먹이면 눈물이 빵하고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 사료의 장점은 작은 알갱이를 선호하는 라자에게 딱이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눈물도 싹 가시게는 해주는데..

문제는 라자가 이 사료를 끔찍하게 안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밥그릇을 내밀면 변사또 만난 춘향이처럼 목을 뒤로 뺄 정도였으니 한번 사먹이고 재구매는 할 수 없었습니다.

잘가 이퀄리브리오..

 

두 번째 산 라자의 사료는 내츄럴코어였습니다.

내츄럴코어는 꽤 여러종류가 있어서 골라먹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시기에 라자가 사료소믈리에를 하고 있었기때문에

대용량으로 구매하진 못하고 샘플을 따로파는 사이트에서 한봉지씩 뜯어 급여했습니다.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해서 다음 사료를 물색해야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산 세 번째 사료는 나우 였습니다.

나우는 알갱이크기가 조그마해서 라자맘에 쏙 든 사료였는데요.

생각보다 냄새가 안나서 라자가 금방 질려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제친구네 멍멍이 삼봉이한테 보냈습니다.

 

네 번째 사료는 오리진 식스피쉬였습니다.

앞서 말한 사료들의 브랜드밸류+안전성 이런것들은 너무나도 흡족했지만

미칠듯한 라자의 까다로움때문에 기호성에서 실패하고만것입니다.

라자는 약간 꾸수한 사료냄새+생선비린내를 좋아하는 멍멍이인데 식스피쉬는

생선비린내+꾸수한 냄새 덕분에 라자의 마음에 쏙들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오래 못간 이유가 식스피쉬 특유의 거대한 알갱이 크기였습니다.

물론 이걸 뭐 잘게 부숴주면 줄수있겠지만.......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1kg로 두 봉지 먹고 졸업했습니다.

 

다섯 번째 사료는 힐스사이언스 였습니다.

이 힐스 사료는 수의사 처방사료로 유명한데요. 좀 아쉬운게 이걸 먹이기 시작했을때

라자 귓병이 나서 친구네 줘버렸습니다. 나중에 원인이 다르다고 알게되긴 했지만

그 당시에 먹던 사료와 간식을 다 알러지원이라고 생각하고 처분해 버렸기 때문에

힐스사이언스는 특별히 회고할 만한 어떤 효과나 기호성면의 특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라자는 뭘 먹는데요?

라자는 현재 로얄캐닌 하이포알러제닉 1kg짜리를 먹고 있습니다.

왜 1kg냐? 일단 저희집은 베란다가 없고! 따로 보관할 통도 없고!

오래두면 사료도 상할 수 있다고 해서 작은거만 사먹이고 있습니다.

근데 최근에 접종때문에 방문한 라자병원에서 조금 뚠뚠+털쪘다는 수의테크니션 누나의

따끔한 조언덕분에 다음달부턴 로얄캐닌 라이트웨이트를 먹이려고 사놓았습니다.

한마디로 사료유목민에게 있어 사료정착은 요원한 소망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반려견에게 있어 정답인 사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이 긴긴 여정 속에 배웠습니다.

현재의 반려견 상태와 입맛에 맞는 사료를 끊임없이 탐색해야 되는 것이죠.

라자빠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이 긴 여정을 계속 해야겠죠.

그래도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견을 위해선 뭐 이것도 어쩔 수 없이 딸려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반려견에게 꼭 맞는 사료를 어디선가 꼭 만나시길 바라요!

 

오늘도 라자처럼 귀여운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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